프랑스 취업/ 프랑스에서 일 몇개까지 해봤니? <
아직도 신기하긴 하다. 프랑스어를 배워서 일을 해보겠다고 뛰어든 아무생각없었던 나를 보면 말이다. 그것도그때 당시 나이 30일때 말이다. 난 정말 남들보다 뭔가 받아들이는게 좀 늦긴하나 보다. 그래도 속도가 아닌 방향이라는 것을.
그렇다, 나는 학교를 위해서 유학을 왔던 프랑스땅이 아니었으니깐 나의 경제적 자유를 해소 시켜줄 최소한의 일을 구해야만 했다.
워홀 비자 있으면 쉽게 일 구하는 줄 알았던 착각
프랑스워홀비자를 받는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했다. 많은 지원자가 있는것도 아니고 프랑스는 어떤 외국인이 와서 등비비고 편하게 살아가는 땅덩어리는 아니니깐 말이다.
'워홀비자 획득을 하고 가서 해외에서 일했던 바탕으로 들이대서 일을 구할수 있을거야!'
완전한 나만의 착각이었다. 프랑스는 쉬운 땅이 아니었다. 아무런 상식 없이 그냥 도착한 프랑스에는 그 유명한 체류증을 받기위해 줄을 서는 나라, 그렇다 이민자를 웰컴 해주는 나라이다. 그러니 일 찾는 것도 내가 불어를 못하면 손해인 것이다.
무튼 그렇게 오자마자 충격먹고, 불어 베이비가 된 나는 문법책을 보는게 아닌 일구하는 공고를 먼저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가 찢어질듯한 두통을 달고 살았다.
그렇게 나는 첫일자리를 얻었다
그렇게 5,6개월을 보냇다. 프랑스식에 맞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소를 다 갈아 엎으고, 인터넷은 다 뒤져서 불어를 찾을수 있는 기관들도 찾아헤멧다. 직업을 찾을수 있는 기관들도 다 찾아갔다. 물론 불어를 못하는 나에게 누가 관심을 주진 않았다. 나라도 그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랬을듯 싶다. 남의 나라에 왔으면서 기본으로 언어를 못해내는것은 그사람의 일의 능력을 따지기 전에 먼저 전제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니깐.
이력서를 항상 가방에 넣어서 다녔다. 프랑스에서는 아직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목마른자가 우물 찾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말을 수십번에 되내이며 가게에 들어가기 전 쉼호흡,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수십번 외우고 매번 나의 이력서를 내놓았다.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새로생긴 카페에 갔다가 커피도 마실겸 내 이력서를 한장 빼서 남겼다. 그 후 전화가 와서 자기네들 사람 1명 뽑는다고 인터뷰 하자고 제의를 해왔다. '첫 인터뷰'
얼마만에 잡은 기회여서 얼마나 난 흥분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 고생이 날라가나? 라는 상상을 했으니.
그렇게 계약서에 정식으로 사인하고 카페에서 '바리스타'로서 풀타임 일을 얻었다.
계속된 나의 일구하기
몇개월 일하고 몸이 아파서 그만뒀다. 그리고 찾았던 일은 파트타임 잡으로 '호텔 조식 서비스'
바쁜 주말에 주로 일했고, 호텔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으니 훨씬 부담이 적었던 일, 하지만 일이 있다, 없었다 했던 스케줄이었다.
그후로는 계속 구인을 도와주는 기관에 가서 상담도 받고, 내가 진정으로 어느 영역에서 일하고 싶어하는지 찾고 싶었다.
영어시험 감독일도 찾아서 했다. 한달에 1, 2번 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어서 좋았던 일, 아직도 계속 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짝 살려 찾았던 일자리는 '회사리셉션' 물론 불어로 전화를 어떻게 받지?? 하는 두려움으로 매일아침 출근했다.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다 '할 수 있다' '하는 척 일단 하자'
다행히 혼자만 일하지 않아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매번 나를 도와줬다. 참 다행이었다. 동료들이라도 좋았으니 말이다. 이래서 사람은 진심으로 다가가면 좋은 관계를 맺게 되나보다. 하지만 하청업체였기 때문에 대우가 영...아니었다. 정말 매니저가 화날정도로 일을 못하고, 사람 대우 안하는 업체였다. 그런 업체들 은근 프랑스에서도 많다는것.
그래서 계약을 했었지만 계약 기간 다 끝내지 않고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 잠시 방황?을 타주고 몇개월 있다가 정신다시 차리고 프랑스로 돌아왔다.
다시 에너지 충천한 힘을 끌여다가 다시 지원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했고 나름 유명한 비즈니스 학교 행정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느꼈다. 역시 큰 회사는 다르다는 것을. 그런데 역시 학교라 그런지 규율만 딱있고 그 이하 , 그 이상도 없었다. 뭔가 일만 하고 , 월급만 딱딱 챙겨가는 분위기랄까? 모두들 그런것이 좋으니 그곳에서 다들 오래오래 일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큰 곳에서 더 많은 책임감과 일을 하다보니 정말 많은 부분을 배웠다. 내가 상상도 못했던 영역까지 해내고 있는 나의 숨은 재능까지 발견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정말 '헤보기 전까지는 알수 없다' 경험해보지 못하면 내가 할수 있는지,없는지 알수 없다.
물론 세상에는 내가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가도 들어가서 보면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러니 뭔가 시작할때 '경계'를 긋지 않고 접근하는게 중요한것 같다.
꽃을 좋아해 플로리스트 길을 가볼까 하고 프랑스에서 1주일간 꽃집에서 작은 일경험을 해봤는데..전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영역이었다.
그후 꽃은 취미생활로만 간직하기로 다짐했다.
우리는 어쩜 우리의 한계치를 아는것 같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듯하다. 어쩜 한계라는 건 자기자신이 짐작하고 그어대는 선 아닐까?
한계가 없다라고 생각하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설렌다. 무엇이든 다 가능할거 같으니깐.
원하는게 있으면 다 가능하다는 말은 믿는다. 단지 거기에 대한 집중과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 요즘 나는 다시 마인드 파워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한때 낭떠러지 까지 같던 자존감을 다시 일으켜 세웠지만 아직도 뭔가 단단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근육도 키우고 있다. 몸의 근육은 물론 마음의 근육까지 말이다.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그런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지금 하는 일이 안되는것 같고, 답답하더라도 계속 걸어나가라. 그게 조금씩 모여 언젠가 내가 원하는 자리에 있을것이다.
불어 베이비 였던 내가 지금 이만큼 올라와 일을 해내고 업무를 해치우는 내가 내 스스로 놀랍다. 그래도 불어베이비 시절 나는 이런 모습을 매번 그렸다.
앞으로 또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기대된다.
'프랑스에서 그때 알았더라면...'이라는 주제로
프랑스에서 일구할때 유용한 팁을 영상으로 만들어 봤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요 링크 클릭하면 바로 영상 보실수 있습니다 :)
프랑스 코로나 / 백신 의무화 로 여기저기 뜨거운 시위 중 (0) | 2021.07.20 |
---|---|
프랑스 버전 당근마켓, 빈티드/ 비워내는 중 (0) | 2021.07.16 |
프랑스 취업/ 이력서 100번 넘게 보낸 이유 (0) | 2021.07.14 |
프랑스 코로나백신 의무화/ '자유의 선택'이라 외치는 사람들, 리얼? (0) | 2021.07.13 |
[내 맘대로 프랑스 백서] 8. 여름 바캉스 때문에 사는 프랑스 사람들 (0) | 2021.07.1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