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취업/ 이력서 100번 넘게 보낸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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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참 당차다. 

프랑스에 자신있게 올수 있었던 이유는 참으로 단순했다.

 

 

 

'영어로 일할수 있는곳이잖아? 그렇게 세계에서 유명한 곳이니깐'

 

 

 

이 생각하나라로 아주 단순하게 나는 프랑스에 도착했다. 그리고 리얼 크로아상을 프랑스 땅덩어리에서 먹어보겠다고 빵집에 갔다가 차디찬 현실을 맞봐야 했다. 영어로 물어보니 돌아오는건 프랑스어 대답...

 

이대로 살았다가는 큰일날듯 싶어, 바로 불어 배우기에 착수. 동시에 일도 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불어도 못하는 사람이 채용 공고부터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하나의 채용공고를 볼때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구글도 해봐야하고, 번역도 해봐야 하고, 채용공고 1개 보는게 더 머리아팠던 순간. 

 

지금 보면 나의 '무모함' 이었다. 일이라는게 '순서'가 있는것인데, 마음만 급했던거다. 그리고 함께 '조금함'까지 나에게 찾아 들었지 뭔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를 갉아먹는 요소들이 많이들 훅훅- 치고 들어왔다. 

 

미친듯이 잡을 검색하고, 안되는 불어로 이력서/ 자소서도 준비해놓고, 괜춘해 보이는 일에는 일단 '다' 집어넣었다.

 

그 당시 나의 심리적 변화의 단계로는

되겠지 - 왜 안되지?- 똥줄탄다- 제발 좀.... 

 

지금 말로 하니 조금 자제해서 적게 되는데 그때의 당시는 나는 혼란손의 눈에 있었다 해도 무리가 없다. 나의 노트북 폴도에는 지원서 냈던 이력만 수십개에 달했다. 적어도 100번은 보낸듯하다. 도끼를 찍어야 나무가 넘어간다는 신념하나로(?) 할수 있었다. 

 

계속계속 이력서를 온라인으로 보내도 안되자, 프랑스인들이 하는 '직접가서 이력서 전달' 까지 했다. 그렇다. 프랑스는 아직도 손으로 이력서를 직접 가지고 돌아다니면서 돌리는 사람들이 꽤나 있다, 물론 이런 잡들은 서비스업에 많이 해당되지만 회사에도 그렇게 뿌리는 사람들 많이 봤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들 발품 파는 것이다.( 난 한국인이니깐 나만 파는줄 알았으니 이나라 사람들도 바쁘게 판다, 일을 구하기 위해서)

 

당시 나의 비자는 '프랑스 워킹홀리데이' 일할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이 비자로 일을 구하는건 '메가급 별따기' 라고 해도 된다. 고용주 입장에서 이런 비자에 대한 일처리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선호하지 않는 케이스인듯 하다. 

심지어 나에게 맞지 않아서 않할려 했던 '베이비시터'마져 되기가 어려웠다. 영어를 쓰는 베이비시터를 구하길래 지원했는데 테스트를 봐야한단다. 갔더니 테스트지는 전부다 불어.......아이를 돌보는 기본상식에 대한 질문들이었는데 이미 이해도 못하지,아이 다루는 상식도 없으니 당연히 미끄러졌다. 충격이었다. 

 

 


 

 

그 후 나의 발품팔이?가 빛을 발했는지 처음으로 구했던 잡은 풀타임 '카페 바리스타' 

이 잡마져 잡을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를 나갈때마다 가방속에 잔뜩 넣어논 이력서를 우연히 지나가다가 내놨던게 계기였다. 

다행히 한국에서 일했던 다양한 서비스업, 커피를 좋아해서 배워놨던 커피만드는 기술, 바리스타 과정도 해놨기 때문에 최종합격 연락까지 받았다. 

 

믿을수 없었다. 인터뷰에서 어떻게 불어로 샬라샬라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분명 웃기게 말했을건 뻔한데...일단 나좀 살아보자고 얼굴에 모든 '진정성'을 떠올랐던거 아닐까? 뭐 스타벅스도 면접은 봤었는데 쿨하게 떨어졌다. 그러니 같은 커피집이라고 다 써주지는 않는 모양인건 확실하다. 

 

흥겨워서 일을 시작했지만 역시 나이 듦의 서러움인가, 몸을 쓰는 육체노동이 하루종일 이어지는것이라, 몸이 아팠다. 그렇게 처음으로 잡의 희열감을 맛봤던 곳을 떠나야만 했다. 

 

그 후 내가 일했던 일로 보자면...

호텔 조식 서빙

한국어 강사

웰컴 리셉션

영어시험 감독

마지막 학교 행정실 코디네이터 

 


 

확실히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것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것은 '언어가 빨리 느는것' 이었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학교를 가고 싶지 않아해서 '일'을 택했던 나, 그 속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도 버티고 일하는 사람들과 초초어색한 관계까지 버티면서 '언어습득'이 훨씬 빨라졌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나는 내가 더 빨리 습득할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보니 다행이다. 계속 조금 더 큰곳으로 옮기면서 일을 할수 있었기에. 그리고 그 속에서 본 프랑스 업무문화까지 온전히 온몸으로 배웠다. 책속에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을것들을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담대히 말해줄 수 있다. 

 

 

'일단 프랑스어를 하세요, 거기서 차근차근 자신감이 차오를거에요, 그리고 나서 어떤 일이든 그나라에서 일을 해보세요'


나처럼 했다가는 시간낭비, 심리적 박탈감 등등 모든 감정변화를 롤러코스터 타는듯이 느낄테니깐 말이다. 

무튼 나같은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구절절 말해보았다.

 

 

 

 

 


 

 

'프랑스에서 그때 알았더라면...'이라는 주제로 

프랑스에서 일구할때 유용한 팁을 영상으로 만들어 봤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요 링크 클릭하면 바로 영상 보실수 있습니다  :)

'좋아요'도 부탁드려요!

 

https://youtu.be/ZEztXxPJF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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