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애:: 내 사랑은 데이팅 앱을 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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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지만 기회는 별로 없었고, 기회를 갖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이니 내소개부터 주절 주절 말해야 한다는 것도 짜증나려고 하는 시점에 데이팅 앱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나 외국에서는 싱글 사람들은 다 이용하는듯 햇으니 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대열에 들어간것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왼쪽, 오른쪽만 골라대고 단지 몇문장으로 표현된 프로필을 보며 내가 마치 지휘하듯 초이스 할수도 있으니깐. 그 초이스한 반대편의 남자또한 나를 초이스 해야 비로소 ‘성사’, 이복잡한 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얼마나 간단한가? 점심메뉴 고르는것보다 쉬워져 버린 사람,사랑 찾는 한 발자국이다.

물론, 그속에서 몇번의 빡침도 있었다. 매번 매칭이 되어 수다까기를 시작해도 즉각 즉각 삘이 올때도 있고 안올때도 있다는 것. 그 속에서 나는 질려버렸는지 이제 채팅하는 것도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2017년 6월 남들 다 메본다는 유럽여행 배낭을 사서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여행을 갔다. 혼자 여행을 와서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여기저기 구경도 잠시. 6월 프랑스의 낮 시간은 아주 더웠다. 낮에 돌아다녔다가는 거품물기 직전. 그래서 낮에는 시원한 게하에서 정보도 찾을겸 휴식도 취할겸 빈둥거렸다. 그러는 중에 너무나 따분한 나머지, 여행자의 모드로 바껴서 데이팅 앱을 켜 심심풀이로 하다가 누군가와 매칭이 되었다.

“안녕” 이라는 인사와 함께 정말 몇마디 오고가다가 나는 채팅의 지긋함을 알기에 먼저 물어봤다.

“시간 되면 만나서 맥주나 한잔해”

그다음날 나는 바로 니스로 가는 일정이었고 마지막 리옹에서의 하루를 혼자있기보다는 나의 말상대가 필요했다

남들과 달리 바로 돌아온 그의 대답, “그래”

그렇게 우리는 리옹 중심가에서 만났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부부’가 되었다.

인생은 알수가 없다는데 내 인생이 참으로 그런듯 싶다. 그래서 앞으로다 더 기대된다. 어떤 흥미가 가득할지 말이다.

서로 만나게 된 날은 음악 소리로 분주했다. 그이유를 몰랐던 나에게 시릴은 1년에 1번 온다는 프랑스 음악 축제라고 설명해준다. 축제속에 우연히 만난 우리는 맥주 1잔에는 아쉬워 저녁밥에 와인까지 먹으며 깔깔 거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채팅을 벗어나 과감히 만남을 통해 상대방을 알고 싶었던 나였기에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어쩜 이 마음이 ‘신의 한수’로 지금 우리는 함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만약 ‘에이 챙피하게’ 이런 마음을 먹었다면? ‘아휴 귀찮게 누굴 만나’ 이랫더라면? 나를 한없이 사랑해주는 이 남자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 우리의 삶을 다이내믹하게 반전 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그후 4년이 지난 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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