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프랑스 백서] 4. 프랑스에서 결혼준비 A부터 Z <
프랑스 결혼을 했던 2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벌써 5월이다.
시간이 원래 이렇게 빨리 가는건지, 코로나 때문에 억압된 상황속에 빨리 가는지 모를정도로 가끔 헷갈린다.
그래도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고 아주 잘 적응하고, 살아가고 있다.
블로그에 글을쓰다보면 나같은 #국제커플 케이스가 많아서 다양한 질문을하고 많이들 나의 글을 보는것 같다.
나또한 프랑스에 살기 위한 준비부터, 프랑스 결혼식 준비 등등 열심히 뒤적이며 찾았던것도 사실.
그래서 이제 하는 '해본자'가 되었으니 해본자의 기준에서 프랑스에서의 결혼 준비과정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려고 한다.
궁금한 분들 컴온하세요 , 제글 잘 보시는 거에요 :)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나는 다시 말하고 싶다. '결혼준비'가 미친것이다 라고 말이다.
보통 시대에 살았더라면 즐겁게, 긴장감 없이 결혼 준비를, 신부님 준비를 나른히 했을것 같지만 코로나시대에 살면서 어림도 없는 스토리이다.
준비를 해도 될까 말까 한게 준비인데, 준비를 하는것 자체가 힘드니깐 말이다.
일단, 마음을 비워야 한다.
마음처럼 되면 좋겠지만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정책 때문에 무조건 거기에 맞춰서 진행될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단 프랑스에서 시청 결혼식을 하는것에 만족해야 했다. 뒷풀이고 ,리셉션 파티고 뭐고 다 계획에 넣을수 없다는 것.
마음을 비우라니?? 1년에 한번도 아닌 평생에 1번인 결혼식을 ???
맞다. 나도 이 마음을 비우기 까지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게 바로 '받아들임'의 자세로 바껴버렸으니 말이다. 인생에는 내가 컨트롤 할수 없는 분야가 있다는데 딱-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결혼은 해야 하고, 더 이상 미룰수 없는 상황에서의 결정이었다.
우리가 전달 받았던 시청결혼식의 조건은 우리 커플을 합한 총 6명만이 시청 결혼식장에 들어갈수 있다는 사실 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받아들였다.
나같은 경우 결혼식을 남들 다하는 그런 부분을 다할 생각은 아니었다. 물론 여건이 되어서 하는것도 좋았겠지만 여건이 되더라도 나는 그냥 내가 결정했던 방향으로 할듯하다.
일단 내가 원하는 부분을 마음껏 머리가 아프더라도 하고 싶었기에 웨딩플래너를 하지 않고 내가 기획을 했다.
이것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것을 각오하고 덤벼야지 안그랬다가는 급 스트레스에 뒷목이 아플지 모름을 주의 한다.
얼마나 크게 하는것도 아니고 소소히 하는거라서 '이쯤이야'하고 덤볐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가장 신경썻던 부분은 장식& 꽃이었다. 워낙 내가 꽃을 좋아하기에 원하는 꽃과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싶어서 테이블 셋팅과 꽃선택에 집중했는데 테이블 셋팅은 그날 사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말 누군가 옆에서 그대로 내 아이디어로 해줘야 할수 있는 부분이었다. 결혼식 날은 정말 '내가 주인공'이다 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줄 적극적인 친구가 필요하다.
다행이 프랑스 결혼식문화는 다 도와주고, 치워주는 분위기라서 천만다행이었지, 내가 다 했다가는 허리고, 머리고 다 날아갔을것이 분명하다.
음식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다들 결혼식 , 다양한 행사 갔다가 기억하는 것은 '음식의 맛'이다.
그래서 돈이 조금 들더라도 맛있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내놓고 싶었다. 특히나 코로나 때문에 프랑스는 6개월동안 레스토랑이 열지 않아서 가서 편하게 돈만내고 먹을수 있는게 아니다. 그러니 하나하나 음식 메뉴를 정하고 모든 배달 셋팅을 만들어 놔야 했다. 한국처럼 배달의 민족이 아니기에 하나하나, 내 입맛에 맞춘곳을 찾기 위해 구글과 싸움을 했고 결국 내 기준과 비용에 맞게 음식 종류 리스트를 골라냈다.
내가 준비했던 결혼식 뒷풀이 하객 음식 종류로는
- 스시박스
- 닭강정
- 각종 야채, 호머스
- 피자
- 아페로 음식들
- 가스트로믹 핑거푸드
- 각종 케이크
가 있다.
째끔한 우리 집에 사람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핑커푸드를 먹었다는게 이미 기적이다.
내가 했던 웨딩플래닝을 기준으로 말해보자면
1. 원하는 결혼식 의상 확보
2. 음식, 술 배달 셋팅
3. 원하는 분위기에 맞는 꽃장식 예약
4. 헤어 메이크업 미리 섭외
5. 주변의 친한친구 섭외해서 하루종일 필요한 부분 보충
6. 사진 촬영 예약
7. 하객들 선물 준비
등이 있다.
내 욕심과 컨셉에 맞게 하려다 보니 역시나 비용이 문제이고, 그게 못미치면 마음에 안드는 상황이 자꾸 발생했다.
그래서 일단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하면서 옆사람들의 도움으로 준비할수 있는것들은 미리 분할을 했다.
다행히 남편이 엄마쪽이랑 여동생이 많이 도와줘서 셋팅이나 뒷정리가 되어서 그나마 편했다.
미리 원하는 컨셉을 말하였고 거기에 맞게 필요한 물품들을 다 준비해서 디너 테이블을 완성해냈다.
디너테이블 하나 하는대 들어가는 냅킨까지 컨셉에 맞어야 했는데 그렇게 잘 준비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너무나 만족했다. 물론 나 또한 이 컨셉에 대해 핀터레스트를 들여다 보며 매번 컨셉을 정했는데 비슷하게 만들어냈다.
부랴부랴 내가 원하는 센터피스트를 만들기 위해서 준비된 재료들과 다 함께 완성해냈다. 결과는 대만족-
결혼식을 다 진행하고 나서 보니 정말 이 하루를 위해 내가 몇달간 스트레스와 함께 동거를 했다는게 기가막히고 코가 막혔지만도 그게 다 헛되지는 않았다. 결국 그 덕에 만족하는 모습까지 끌어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제 결혼하려는 예신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그냥 자기 기준과 선택에 맞게 하면 무조건 만족하는 결혼식이 될거라는 것.
축하해준 사람들을 위해 호텔 예약을 할까 하다가 너무나 아무것도 없을것 같아서 대형 에어비앤비를 구했다.
큰 별장에 방이 6-7개가 있었기에 가족들과 함께하기에는 딱 좋은 빌라였다.
어차피 디너 먹고 이야기 하는 곳이기에 많은 시설이 있는 곳을 찾지는 않았고 조금 리옹에서 차를 타고 50분 떨어진 곳에 600유로 즘 되는 가격에 예약했다.
빌라 전체 이다 보니깐 너무나 편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마치 집처럼 모든 집기, 키친 용품들도 다 있어서 너무나 편했고 일단 한곳에 있을수 있으니 좋았다. 가족들도 오랜만에 이렇게 함께 모인 자리라 많이 설레어 해서 우리 또한 기뻣다.
손님들을 초대한다면 이렇게 큰 장소를 빌려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한국에서는 웨딩 케이크가 그닥 중요하지 않지만 프랑스나 다른 외국에서는 마지막 끝을 멋드러지게 장식하는 한 부분이다. 그래서 결혼식 전까지 웨딩 케이크를 주문하려고 알아봤는데 맛은 별로 이지만 화려하게 이쁘게 하는 웨딩케이크에 비용을 쓸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그런 웨딩 케이크 보다는 나는 '맛의 퀄리티'를 더 원했고 그 전에 맛본 리옹의 가장 명성있는 쇼콜라티에 Bernachon 에서 케이크를 그것도 그 전전날에 주문을 해서 결혼식 당일날 픽업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모든 사람들이 케이크가 너무 맛있다고, 케이크 러버 프랑스 사람들이 그말을 했으면 '정말 맛있는것'이다. 그러니 맛에 집중을 할지, 화려한 모습에 집중을 할지 잘 고민해서 웨딩 케이크를 주문하면 된다.
많은 가족들이 축하해 주러 오고, 친한 지인들이 와줘서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결혼을 한 친구들이 기억이 없다고 하는데 그말이 맞다. 웨딩드레스를 입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지만 이런 축하자리를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 분위기가 들떴던것 같다.
나중에 모든 비용에 대한 계산기를 떄려봤는데 우리의견적보다 훨씬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만족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런 시기에도 와줘서 축하해줬으니 말이다. 이제 평생 사진 속에 웨딩드레스와 마스크를 쓴 나의 모습이 앨범에 담기겠지만 이것도 다 추억이라 봐야지, 어쩌겠는가 싶다. 나중에 나의 자식들에게 해줄 더 많은 이야기가 생겼다.
이렇게 하나의 산을 넘고 나니 왜이렇게 스트레스 받았지?하는 어이가 없음이 몰려왔다. 하지만 이것도 한번뿐이지 않는가, 결혼을 10번도 할거 아닌데, 다음에 하면 더 잘할수 있는 쓸데없는 각오까지 생겼다.
결혼 준비는 어느 여자에게나 스트레스가 될게 분명하다. 가장 이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의 욕구니깐 말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외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내면 속에 내가 이 결혼식을 얼마나 아름답게 간직할지에 대한 내면의 중요성도 말이다.
나는 오랜 인내의 시간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프랑스 결혼까지 진행해서 내 평생에 아름답게, 잊지 못하게 간직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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